물가상승률이 높을 때, 대출받는 게 유리할까 저축하는 게 유리할까

사업

물가상승률은 실질금리에 반영됩니다. 표면상의 금리인 명목금리가 고정돼있더라도 물가상승률에 따라 실질금리가 달라지는데요. 오늘은 물가상승률이 높을 때 대출받는 게 유리한지, 저축하는 게 유리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실질금리 = 명목금리 – 물가상승률

소비자물가상승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소비자가 일상 소비생활에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조사함으로써 도시가계의 평균적인 생계비나 화폐의 구매력 변동을 측정하는 물가지수입니다. 총 소비지출 중에서 구입 비중이 큰 458개 상품 및 서비스 품목들을 정하고 이를 대상으로 조사된 소비자 구입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됩니다.

현재 대표품목 458개는 다음과 같으며, 5년마다 대표품목이 개편됩니다. 다음 개편은 2025년입니다.

202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458개 대표품목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2023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6%입니다. 2023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명목금리와 실질금리를 알아보겠습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

통계청 소비자물가상승률

물가상승률이 올라갈 때 ‘대출’ 받는 경우

저는 3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하는 ‘변동금리대출3월물’ 중소기업자금대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리는 연 5.922%입니다.

명목금리가 5.922%이고 2023년 기준 물가상승률이 3.6%이기 때문에 실질금리는 2.322%가 됩니다. 물가상승률이 높을 때는 대출하는 사람이 갚아야 할 부채의 실질가치가 하락합니다. 높은 물가상승률은 대출하는 사람에게 이득입니다.

또 제가 이용하고 있는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3.34%입니다. 명목금리가 3.34%이고 2023년 기준 물가상승률이 3.6%이기 때문에 실질금리는 -0.26%입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니. 괜히 돈 번 느낌이네요.

물가상승률이 올라갈 때 ‘저축’ 하는 경우

저는 회사의 여유자금을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리는 연 2%입니다.

명목금리가 2%이고 2023년 기준 물가상승률 3.6%이기 때문에 실질금리는 -1.6%가 됩니다. 명목소득은 2% 증가했지만 구매력이 3.6% 떨어졌기 때문에 저는 1.6%의 손해를 본 거죠. 물가상승률이 높을 때는 저축하는 사람이 손해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모든 통장의 금리를 확인했더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적금 대부분의 명목금리가 물가상승률 3.6%보다 낮더라고요. 예적금의 비중을 최소화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대출이나 저축의 의사결정을 할 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셔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글을 쓰면서 회사 파킹통장을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네요. 회사 파킹통장이라 금리 비교 없이 편의성만 따져 세이프박스를 활용했는데요. 1금융권 중에서는 괜찮은 편이지만 마이너스 저축을 할 순 없으니(!) CMA 통장도 알아봐야겠네요.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좋은 통장을 발견하면 부부머니에 공유할게요.